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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비빈 동료교사…학교 "애 낳은것 아니니 용서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원도의 한 사립고교에서 기간제교사가 동료인 정교사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해당 정교사는 기간제 교사 채용에 직접 관여하는 인사위원이기도 했다.

12일 MBC에 따르면 기간제교사 30대 A씨는 지난 2020년 말 학교 회식자리에서 40대 남성교사 B씨가 "나에게 잘 보이라"며 술을 강요하고 수차례 신체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A교사는 "(B교사가) 허벅지랑 엉덩이 쪽을 계속 비비적대면서 옆으로 계속 밀착을 했다. 강제적으로 손깍지를 끼었다"며 "깍지 낀 손을 빼달라고까지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기를 표현하는 욕까지 했다. 방관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은 분리조치는커녕 2차 가해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가 A교사에게 "성관계 한 것도 아니고, 아기를 낳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용서를 해주라"고 사건 무마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A교사가 올해 초 다시 민원을 제기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강원도교육청도 해당 문제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는 한편, 피해자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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