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아는 사람 많아…" 말 아낀 황대헌 '金 전략' 이거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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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힌 뒤 기뻐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9일 오후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힌 뒤 기뻐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 속에 황대헌이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던 그는 9일 경기 직후 "아무도 내 몸에 손대지 못하도록,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려 준비한 전략이 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1500m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대비책을 묻는 말에 "여기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는데, 이날 그 비밀 전략이 공개된 것이다.

황대헌은 이날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준준결선과 준결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뒤 결선에서도 압도적 1위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한 바퀴 지날 때마다 응원해주신 분들을 떠올리면서 힘을 냈다"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 벽을 두드렸다. 절실하게 벽을 두드리면 안 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경기도 또 하나의 벽이라고 생각하고 결과가 어떻든 계속 두드릴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 선수단을 향해선 "안 좋은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늘 성적 내는 것을 보고 다른 선수들도 더욱 힘을 냈으면 한다"며 "노력했던 것들을 다 보여주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응원했다.

황대헌은 오는 11일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과 남자 계주 5000m 준결승에서 또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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