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한 취재진도 빵 터졌다, 金 딴 황대헌 '가장 하고 싶은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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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포효하는 황대헌.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포효하는 황대헌. [연합뉴스]

꿈에 그리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황대헌(23·강원도청)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었을까. 정답은 '치킨과 아이스크림 먹기'였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틀 전 열린 1000m 준결승에서 억울한 오심으로 실격당했던 황대헌은 "가장 깔끔한 레이스"를 펼쳤다. 10명이 달린 결승전에서 중반부터 선두로 나선 뒤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판 판정 관련 이슈가 나올 일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4년 전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500m)을 획득했던 황대헌은 두 번째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경기 뒤 만난 황대헌은 차분했던 평소와 달리 그동안 아껴왔던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으로 인해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 (1000m, 1500m 메달 획득에 실패한)두 번의 아픔이 있었다. 이후 내 마인드가 달라졌다. 그래서 1000m의 아픔을 겪은 뒤에도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창올림픽은 나를 이렇게 성장시킨 대회"라고 말했다.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의 축하를 받는 황대헌(오른쪽). [뉴스1]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의 축하를 받는 황대헌(오른쪽). [뉴스1]

힘든 일정을 마친 그에게 "선수촌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치킨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 내가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황대헌의 대답에 취재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그룹을 이끄는 윤홍근 회장이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자 황대헌은 "거짓말이 아니다. 베이징에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회장님께 농담으로 '회장실 의자 하나는 내가 해드린 겁니다'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 아버지가 '너 때문에 한국의 닭들이 점점 작아진다. 크기 전에 잡악먹어서'라고 농담하실 정도다"라고 웃었다. 인터뷰를 마친 황대헌은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하루"라면서 "선수촌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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