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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죽은 물고기…佛 발칵 뒤집은 청어 10만마리 떼죽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일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가 프랑스 인근 대서양에서 촬영한 죽은 물고기들. AP=연합뉴스

지난 3일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가 프랑스 인근 대서양에서 촬영한 죽은 물고기들. AP=연합뉴스

프랑스 인근 대서양에서 10만 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사체로 발견돼 정부 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간) BBC·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대서양 프랑스 남서쪽 비스케이 만에서 300㎞ 쯤 떨어진 해상에 청어 등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채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영상으로 촬영한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 프랑스'는 죽은 청어의 수를 약 10만 마리로 추정했다.

수많은 청어 사체가 수면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두고 언론들은 '바다에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양부 장관은 "현장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폐사한 물고기는 지난 3일 네덜란드 소유의 초대형 저인망 트롤선 'FV 마르기리스'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어선 측은 예상보다 큰 물고기가 잡히는 바람에 그물에 구멍이 뚫렸고, 이 때문에 물고기가 바다로 방출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셰퍼드는 "조업 중 사고가 일어나자 항구로 돌아와 하역하는 대신 비용을 아끼기 위해 그대로 바다에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저인망 트롤 어선은 길이가 수㎞가 넘는 그물을 바다 밑바닥까지 펼친 뒤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어린 물고기나 어업 대상이 아닌 다양한 해양생물까지 모두 잡아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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