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확진 2만명 쏟아지는데, 10인 모임-11시 제한 없앤 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9월 노르웨이 오슬로의 학교 강당에서 한 고등학생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1년 9월 노르웨이 오슬로의 학교 강당에서 한 고등학생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르웨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부분 폐지했다.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중증 환자의 입원은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와의 '공존'을 선언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겨울 우리와 함께 살아온 방역 정책을 마침내 철폐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코로나19의) 높은 감염위험과 함께 살게 된다.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퇴르 총리는 "확진자 수는 많이 늘고 있지만 입원 환자 수는 줄어들었다. 백신이 보호해주고 있다"며 "감염자 수가 늘어도 상당수 방역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팬데믹이 마무리되기 시작한 건지는 아직 모른다"며 "다시 방역 정책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정책 변화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총리의 발표와 함께 노르웨이 정부의 방역 조치 대부분이 완화됐다. 오후 11시까지로 정했던 술집 등의 주류 판매 제한은 이날 밤부터 사라졌다.

식당의 운영 시간제한, 타인의 집을 방문할 때 적용하던 10명 인원제한도 없어졌다. 재택근무는 더는 의무사항이 아니며 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제한도 사라졌다. 확진자를 밀접한 사람은 접촉 후 5일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으나 격리는 하지 않는다.

다만 노르웨이 정부는 1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당부했다. 이를 지키기 어려운 대중교통이나 상점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했다.

인구 540만 명인 노르웨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3000~4000명에서 이달 하루 2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입원 환자는 10∼20명 수준으로 델타 변이가 유행했을 때보다 오히려 줄었다. 노르웨이 정부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민의 백신 접종률은 91%에 이르고 인구의 절반은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다.

노르웨이와 인접한 덴마크는 유럽연합(EU) 중 처음으로 마스크 쓰기를 비롯한 모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철폐했다. 영국·아일랜드·네덜란드도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