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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안보엔 여야 없다…北 긴장 중단 촉구 공동선언하자”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광주시 서구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각 당의 대선 후보에게 북한의 올해 여섯 번째 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 중단 촉구’ 대선 후보 공동선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질적인 북한의 대선 개입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여야 후보들의 초당적 공동대응”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 해제 시사 등을 통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북한의 선전 매체가 노골적으로 대선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심히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에 전쟁의 위기가 감돌던 2017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갈등과 긴장이 아닌, 대화와 소통으로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마침 안철수 후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대화 재개 선언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며 “안 후보는 진정성을 가지고 남북관계가 화합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안 후보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각 당의 대선후보에게 ▶한반도 긴장 조성행위 중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재개 협력 ▶대선 개입 중지를 북한에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초당적으로 대처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국가안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정치적 이득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충심 어린 제안에 대선 후보들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노력에 찬물 끼얹는 것” 

민주당 선대위 평화번영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위협적인 행위가 선거 기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에는 선전매체를 통해 노골적으로 우리 대선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북한의 도발 행위와 선거 개입 시도는 남북 합의정신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이를 즉각 중지하고 조속히 대화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北 대선개입 시도, 엄중 경고”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에서 “새해 들어 오늘까지 북한은 6차례에 걸쳐 무력 시위를 했다”며 “북한의 거듭된 군사적 정치적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관련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릇된 판단과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김 위원장이 잘못된 길로 들어선다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비판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역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선명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원칙적이고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강조한다고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약속은 북한이 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쯤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 북한의 여섯 번째 무력 시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금지된 탄도미사일로만 따져보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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