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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도로 안전 강화하고, AI로 교통사고 예방비법 찾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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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교통사고 예측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교통사고 예측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통안전공단]

 "보행자와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가 뒤섞이는 이면도로의 안전확보가 시급합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경북 김천의 한국교통안전공단 집무실에서 만난 권용복(61) 이사장은 '포스트 안전속도 5030'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과 항공정책실장 등을 지낸 권 이사장은 지난해 2월 2일 취임했다.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보호를 위해 도심부도로와 이면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각각 시속 50㎞, 30㎞로 낮춘 정책으로 지난해 4월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전국 도로의 제한 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은 지난해 4월 시행됐다. [연합뉴스]

전국 도로의 제한 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은 지난해 4월 시행됐다. [연합뉴스]

 권 이사장은 "5030 정책이 나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면도로는 상대적으로 보행자 안전이 취약하다"며 "최근 10년간 보행 사망자 수를 보면 68.3%가 도시부도로, 특히 이면도로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교통안전의 방향을 물었다.

 - 이면도로의 보행자 사고를 줄일 방안은.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생활권 안심도로' 사업을 추진한다. 제한속도 준수율이 40% 이하로 낮은 구간을 우선 점검하고 원인을 분석해 개선을 유도하고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생활도로 내 위험상황을 판단해 보행자와 차량에 경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개발한다."
 - 보행자와 차량에 미리 위험을 경고한다고.
 "비보호 좌회전, 불법 주정차 등 이면도로에선 보행자를 위협하는 상황이 적지 않다. 보행자도 스마트폰만 보며 주위를 잘 살피지 않는다. 위험지역에 설치된 감시시스템이 사람과 차 모두에게 시각·청각적으로 경고를 보내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KAIST 서울캠퍼스와 아파트 단지에서 실증사업도 할 계획이다."  
 - 보행 사망자 중 고령자가 절반을 넘는다. 
 "2020년 보행 사망자 1093명의 57.5%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특히 절반 이상이 횡단 중에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보행속도가 느린데 무리하게 길을 건너려 하거나 사고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지역은 차로 폭을 좁히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
 - 교통사고를 예측하고 해결책을 찾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티 세이퍼(T-Safer)'로 이름 붙인 AI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교통사고 위험도를 예측하고, 원인 분석을 통해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 특정 기상상황에서 버스나 택시가 조심해야 할 구간 등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전에서 두 달 간 시범운영을 했으며 광주와 제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선보인 2인승 드론택시 '볼로콥터'. [뉴스1]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선보인 2인승 드론택시 '볼로콥터'. [뉴스1]

 -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와 UAM(도심항공교통) 관련 준비는.  
 "스타트업이 맘 놓고 실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험장(K-CITY)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자율차 해킹방지를 위한 사이버 보안체계 구축사업도 착수했다. UAM은 특히 기체와 사업체, 종사자, 자격 관리 분야에서 보다 정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인력 보강 등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은 또 어떤 게 있나. 
 "전국 59개의 자동차 검사장을 바꿔보려고 한다. 단지 검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자동차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신차 시승도 가능한 '컬처 콤플렉스(Culture Complex)'로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울산에 완공하는 수소차검사장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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