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사중 발견한 사헌부 터 어떻게…7월 여는 광화문 광장 모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광화문광장이 오는 6월 재구조화 공사를 마무리하고 착공 1년 8개월여 만인 오는 7월 전면 개장한다. 새 광장은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서쪽으로 옮겨지고 차로가 줄어들면서 면적은 2배 이상 넓어진다.

면적 2배, 폭 1.7배…4분의 1은 녹지로

오는 7월 개장하는 광화문광장 완성 조감도. [서울시]

오는 7월 개장하는 광화문광장 완성 조감도. [서울시]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52% 수준이다. 우기가 시작되는 오는 6월까지 광장 바닥 판석 포장과 나무심기, 주요 시설물 설치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공사는 2020년 11월 시작됐으며, 현재 기존 왕복 10~12차로 도로를 7~9차로로 줄이는 작업을 마친 상태다.

광화문광장은 그간 중앙 아닌 ‘편측 조성’ 논란 등을 빚으며 준공시기가 늦춰졌었다. 당초 4월쯤 개장 예정이었으나 이번엔 27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개장 시점이 3개월여 더 늦춰졌다. 공기단축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완공되는 광장의 총 면적이 4만300㎡로 종전(1만8840㎡)보다 2.1배 넓어질 것으로 봤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1.7배 확대된다. 녹지는 9367㎡로 광장 전체 면적의 4분의 1 규모다. 산수유·목련·느릅나무·느티나무·소나무 등 수목 47종과 화초류 9만1070본을 심는다.

“공론화 부족” 우여곡절 겪은 공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4월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4월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그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여러 곡절을 겼었다. 시작부터 시민단체에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공사가 11월에 시작돼 동절기 공사 금지규칙을 어긴 데다, 광화문 앞 월대(궁궐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 복원으로 인한 사직로 구조 변경, 차로 감축 등에 따른 교통문제 등에 대해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 ‘재검토안’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34%의 공정이 진행됐고 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며 “전면 재검토안이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오히려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무리한 결정으로 예산을 투입해놓고 투입된 예산 때문에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헌부 터 전시…이순신·한글분수도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조성되는 터널분수. [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에 조성되는 터널분수. [서울시]

서울시는 광장의 역사성과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의 연계 활성화 측면에서 재구조화 공사가 의미있다고 봤다.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창제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를 조성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도 12척의 전함과 23전승을 기념하는 12·23분수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260m의 역사물길도 조성한다.

공사 중 발굴된 조선시대 사헌부 터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 우물, 배수로 등 유구(건물의 흔적)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노출시켜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함께 발굴된 관청 터, 민가 터, 담장, 수로 등은 다시 흙으로 덮는다. 광화문 앞 월대와 해치상은 문화재청과 협업해 내년까지 조성한다.

해치마당에는 시민들이 앉을 수 있는 야외 스탠드를 확장하고 기존에 콘크리트 벽이었던 경사로 벽엔 미디어월을 설치해 다양한 콘텐트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개장 시기를 7월로 늦춘 데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시공사가 시간에 쫓겨 공사를 서두르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