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김용철 김상엽「3김」의 삼성, 시리즈 "홈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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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구=권오중 기자】삼성이 3연승으로 해태의 저지선을 돌파, LG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은 16일 해태와의 플레이오프 3차 전에서 2-2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6회 말 해태선발 김정수와 구원투수 이강철의 난조를 틈타 4개의 4구를 얻어내 3-2로 앞 선데 이어 2번 장태수의 중전적시타로 2득점, 5-2로 승세를 굳혔다.
이날 삼성승리의 견인차는 1차 전에 이어 5회 말 동점홈런을 터뜨리며 공수에서 빛난 9번 김용국과 20세의 신인투수 김상엽.
특히 김상엽은 2차 전에서도 7-5로 뒤지던 8회 2사후 삼성의 네번째 투수로 등장,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대역전승을 끌어냈고 이날도 이태일이 연속3안타를 맞고 1실점한 후 바통을 이어받아 해태8번 강채근 9번 홍현우를 삼진과 범 타로 처리, 위기를 막아내며 삼진 6개를 뺏고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이로써 삼성은 오는 24일 잠실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 팀 LG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벌이게 됐다.
삼성의 해태 전 완승의 주역은 3김.
3루 수이자 수비의 핵인 김용국, 4번 타자를 맡아 한몫을 해낸 김용철, 어린 나이에 연속 구원 승을 따낸 겁 없는 신인투수 김상엽 등 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팀 승리의 견인차역할을 했다.
또 삼성의 철벽내야수비가 빙그레·해태를 연파하는 원동력이 됐다.
준 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등 5연 전을 치르는 동안 수비의 축인 유중일 강기웅 김용국 등 삼성 내야 진은 단 한 개의 실책도 없었고 상대의 안타 성 타구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그물수비를 펼쳤다.
반면 해태는 그동안 1진의 뒤를 받쳐 줄 후진양성에 소홀한데다 김인식과 같은 지장이 쌍방울로 빠져나가 이번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용병에 허점을 드러냈으며 김응룡 감독은 선동렬에게만 의지하는 마운드운용으로 대세를 그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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