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제보자, 민주당·이재명측 압력 받았다" 시민단체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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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뒤 숨진 이모(54)씨가 생전 여권의 압박을 받았다는 유족 측 주장이 나온 가운데, 시민단체가 이 후보 측 관계자 등을 고발했다.

13일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성명불상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이재명캠프 관계자 등을 협박 및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 35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 후보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으로 선임된 한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20억원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녹취록을 친문 성향 원외 정당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열성 지지자였던 이씨는 10년 넘게 더불어민주당원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2월 10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라고 밝히는 등 최근 수차례 주변에 "나는 자살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 동의로 대리인으로 나섰다는 지인 백모씨는 빈소에서 "(이씨가)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다"며 "고소·고발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재명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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