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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력 유치…경북도청 옆에 '은퇴 과학자 타운' 조성

중앙일보

입력

경북도청 신도시 전경. [사진 경북도, 중앙포토]

경북도청 신도시 전경. [사진 경북도, 중앙포토]

경북에 고학력·고경력 과학기술인을 위한 '은퇴 과학자 타운'이 조성된다. 정년퇴직 등 은퇴를 앞둔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전문 휴양시설' 성격이다.

경북도는 12일 안동 도청 신도시에 은퇴 과학자 타운인 ‘골든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선 지역공약 사업으로 제안하는 한편, 올해 타당성 검토, 종합계획 수립 연구를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책기관 및 지역 연구기관, 대학·기업 전문가들과 추진 협의체도 별도로 꾸릴 계획이다. 마을 규모 등 보다 구체적인 골든사이언스파크의 윤곽은 올해 종합계획 수립 연구 후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학맥과 인맥을 가진 고급 과학기술 인력이 도청 신도시에 정착하면 이들의 추가 연구가 지역에서 이어지게 된다. 관련 사업 기회도 생겨난다. 결국 지역 발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쟁 뒤 1955~63년에 출생한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에 따라 과학기술인도 잇달아 현장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활용하는 체계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향후 5년간 국내 대학 및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1만 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퇴직할 것으로 추산했다. 귀농·귀촌이 아닌 지역 발전을 위한 새 전략으로 골든사이언스파크 조성 사업이 등장한 배경이다.

골든사이언스파크 개념도. [자료 경북도]

골든사이언스파크 개념도. [자료 경북도]

도청 신도시에는 경북도청·경북도교육청·경북경찰청 등 행정 기관이 모여 있다. 인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국제백신연구소 분원·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경북바이오 산업단지가 있다. 고급 과학기술 인력들이 골든사이언스파크에 머물면서 추가 연구, 관련 사업, 휴양, 거주까지 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라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는 골든사이언스파크 조성에 62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인들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거주 공간을 짓고, 첨단의료시설·공공지원시설·헬스장·은퇴 과학자 유치 지원센터·산책로·공원 등도 만들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학기술인들이 지역에서 인생 2막을 보내면서, 지역산업 및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약 723만명이 차기 정부 임기 내에 대부분 은퇴를 하고 ‘연금을 내는 사람’에서 ‘연금을 받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을 갖춘 고학력자들이 본격적으로 고령층에 진입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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