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물 있다…"흙 1톤당 120g" 中 연구진이 찾은 첫 증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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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샘플을 싣고 네이멍구(內蒙古) 쓰쯔왕(四子王)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2020년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샘플을 싣고 네이멍구(內蒙古) 쓰쯔왕(四子王)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메마른 달에도 물이 있을까, 중국의 무인탐사선이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첫 현장 증거를 찾아냈다.

9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훙레이가 이끄는 중국과학원 산하 지질·지구물리학연구소는 '창어 5호'의 착륙선의 광물학 분광계를 이용해 달 표면의 흙과 암석 샘플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물의 증거'를 처음으로 찾아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달 표면 흙·암석 샘플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물 함유 비율이 흙은 120ppm(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이하, 암석은 180ppm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달 흙의 물 함유 비율이 120ppm이라면 대략 흙 1톤당 120g의 물이 들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내용은 지난 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창어 5호가 지난 202년 달 표면에 안착해 있는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창어 5호가 지난 202년 달 표면에 안착해 있는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세계 과학계는 지난 2007년에야 원거리 관측을 통해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8년 달의 극지방 주변의 그늘진 분화구에서 얼음이 존재한다고 확인했고, 2020년에는 달 표면에 물 분자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 조사를 통해 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무인 탐사선인 창어 5호는 지난 2020년 12월 달에 갔다가 2㎏에 달하는 달의 흙과 암석 표본을 갖고 지구로 귀환했다. 창어 5호는 귀환했지만, 착륙선은 달에 따로 남아 달 토양 분석 등 임무를 수행 중이다.

링훙레이는 중국 과학일보를 통해 "이것은 달에서 수행된 '현장 조사'와 비슷한 것"이라며 "근거리에서 물의 흔적을 찾기 위한 첫 번째 기회"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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