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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철책 월북 그때, 軍은 월북 아닌 귀순으로 파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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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GP에서 북한군 초소가 관측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강원도 고성 GP에서 북한군 초소가 관측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점프 귀순자' 김모씨가 지난 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철책을 뚫고 유사 경로로 월북한 사건과 관련해 전방 경계 1차 책임자인 대대장이 당초 상황을 '월북'이 아닌 '귀순'으로 파악했던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이날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등이 대대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1일 오후 6시 40분 22사단 일반전초(GOP) 철책을 뛰어넘었고 경보음이 울렸다. 그러나 출동한 신속조치반은 감시장비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철책 훼손 흔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이상 없음'으로 상황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월북자는 비무장지대와 보존 경계초소(GP) 인근을 통과해 오후 10시 4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갔다.

군 당국이 상황을 '월북'이 아니라 '귀순'으로 판단한 탓에 대처가 늦었다면 대대에서 군단에 이르는 책임자 문책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철책 경보는 여단·사단·군단에 울리지 않았다. '절단'이 아닌 '절곡(부러져서 굽어짐)' 경보여서 경보가 상급 부대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군 설명이다.

이에 대해서도 2012년 '노크 귀순' 이후 '점프 귀순' '오리발 귀순' 등이 빈발한 취약 부대에서 경계 시스템이 여전히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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