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시멘트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시멘트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40분 기준 삼표시멘트는 전날보다 14.41% 오른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아세아시멘트도 전날보다 11.89% 올랐고, 고려시멘트(6.67%)와 성신양회(6.56%), 한일시멘트(5%) 등도 5%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업계 1위인 쌍용C&E는 전날보다 1.69% 오른 7820원에 거래 중이다.
시멘트주 강세는 시멘트 가격 인상 영향이다. 4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1위 업체인 쌍용C&E는 다음 달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 인상하기로 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7월 7년 만에 시멘트 가격을 5.1% 올린 뒤 7개월 만에 다시 18%에 달하는 파격 인상을 한 셈이다.
한라시멘트도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18% 가격 인상을 진행할 계획이고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 등 다른 업체도 나란히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시멘트 가격이 급등한 까닭은 원자잿값이 올라서다. 지난해 t당 평균 70달러 정도였던 유연탄은 지난해 10월 220달러를 넘어서며 3배 넘게 값이 뛰었고, 현재도 2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시멘트 생산 공정에 필요한 요소수도 최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요소수 대란’이 일며 가격이 올랐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자 레미콘과 PHC파일 등 건축자재 전반 가격상승 등으로 인한 아파트 건축비 상승이나 분양가 인상 우려도 나온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 팀장은 “국내 시멘트 업계는 과점 형태이므로 시멘트 가격을 올릴 경우 건설 등 분야에서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이뤄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건설사 등 수익성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