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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추경? 홍남기 “기존 예산집행 우선…경청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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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새해부터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충돌할 조짐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당에서 제기한 추경 필요성에 대해 3일 원칙적으론 선을 그으면서다. 다만 홍 부총리가 국회와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대선 전 추경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기획재정부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년 기획재정부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본예산 첫날 추경 논의 적절한지…”

홍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예산 집행 첫날에 추경 여부를 논의하는 게 시점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지급하고 있는 것이나 예산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속도를 내는 게 가장 우선이다. 올해 예산 607조원은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관련해 최근 100만원의 방역지원금 지원이 속도감 있게 지급되고 있고, 최근 500만원의 손실보상금 선지급 집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요구에…“경청은 필요“

본예산 규모가 이미 역대 최대로 짜인 만큼 이에 대한 집행을 시작하자마자 추경을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지난달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가능한 빨리 대규모로 편성해 대비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이후 여당을 중심으로 추경 요구가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까지 지난 2일 “당장 논의하자”는 반응을 내놓자 '곳간지기' 격인 홍 부총리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는 풀이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홍 부총리는 추경과 관련해 국회와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추경은 국민 의견의 하나로 경청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며 “추경이 필요한지 아닌지와 추경의 사유, 내용 이런 것들이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결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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