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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시장 “시민행사도 메타버스…디지털 ESG 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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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남양주시를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정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공공 영역의 메타버스 적용과 ESG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시장은 “남양주시는 지난 6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시티 포럼과 협약을 맺으면서 디지털 ESG 행정 도시 구현에 나섰다”며 “이후 직원 임용장 수여, 시민 참여 행사 등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0월 민선 7기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정기회의도 자신의 제안으로 메타버스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정약용도서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지난 23일 정약용도서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메타시티 구현은 지역 발전에 큰 힘 될 것”  

조 시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제약에도 메타버스는 시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참여를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메타시티 구현은 지역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메타버스(Meta+verse, 디지털 환경의 3차원 가상 세계)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의미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뜻하는 경제 용어로, 최근에는 공공행정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주요 문답.

지난해 11월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지난해 11월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남양주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ESG 정책은.
“전 세계적 이슈인 환경에 대해 지속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정책을 실시하며 확대해 가고 있다. 환경 혁신은 시민 모두가 함께 인식을 바꾸고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시민 및 사회단체와 함께 환경 오염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10만 5951명이 참여해 아이스팩 약 1806t을 수거했다. 올해는 관내 아이스팩 제조업체인 (주)삼송과 관산 협력을 통해 전국 최초로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약 176t을 재생산했다. 또한 에코피아라운지를 권역별로 설치해 에코 해설사가 시민들에게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과 친환경 비누 만들기 등 환경 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2일 (주)삼송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 설비를 살펴보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지난 9월 2일 (주)삼송 아이스팩 재생산 자동화 설비를 살펴보고 있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한 환경 정책은.
“지난 8월부터 재사용 의류 분리배출 사업인 ‘두 번째 옷장’을 시행해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한 상태의 옷, 신발, 모자, 가방 4종의 의류품을 읍·면·동사무소로 가져가면 3kg당 종량제 봉투(10ℓ) 1매 또는 남양주사랑상품권(Thank You Pay-N) 370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두 번째 옷장’의 의류품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8월부터 11월까지 약 25t이 접수돼 4300여 벌의 옷이 두 번째 주인을 만났다. 지난 10월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도 시행 중이다. 라벨을 제거한 깨끗한 투명 페트병을 읍·면·동사무소로 가져가면 1kg당 종량제 봉투(10ℓ) 1매 또는 남양주사랑상품권 600원으로 보상해 준다. 지난 11일 기준 약 10t의 투명 페트병이 접수됐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라벨 제거 봉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메타버스로 열린 민선7기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한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지난 10월 12일 메타버스로 열린 민선7기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한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IT(정보기술) 진보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일상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행정에 도입해 올해 상반기부터 교육·회의·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해 메타버스를 행정과 사회 전반에 접목해 나가고 있다.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남양주시를 뛰어넘어 전 지구촌의 환경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는 ESG 행정 추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SG 행정과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행정 플랫폼 ‘ESG 남양주 메타시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2021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 왼쪽 네번째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지난 7일 열린 ‘2021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 왼쪽 네번째 조광한 남양주시장. 남양주시

최근 ‘2021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을 개최했다.  
“지난 6월 말 기초지자체 최초로 메타시티포럼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7일에는 메타시티포럼과 공동으로 ‘2021 글로벌 ESG 메타시티 서밋(Summit)’을 개최했다. 메타버스로 변화되는 세상과 실제 활용 사례, 공공 ESG에서 메타버스의 역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우리가 누리는 삶의 편리함은 공짜가 아니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자연환경은 대체제가 없고 대체도 불가능한 공공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남양주시는 ESG 행정의 철학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지방행정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환경 혁신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과 해법을 찾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지난 2019년 8월 18일 불법 시설물 철거를 완료한 별내면 수락산 계곡을 찾아 피서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지난 2019년 8월 18일 불법 시설물 철거를 완료한 별내면 수락산 계곡을 찾아 피서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양주시

하천 불법행위를 정비했다. 배경과 과정, 성과는.
“하천은 공공재로서 사익을 추구하는 공간이 될 수 없다. 지난 50여년간 바가지요금과 자릿세, 환경 훼손 등 불법 행위가 만연하던 하천을 원래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을 취임 전부터 구상했다. 잘못된 관행의 고리를 끊기 위해 2018년 8월부터 하천 불법 정비 및 정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1일 정비를 마치고 개장한 남양주시 수락산 계곡 ‘청학 비치’. 남양주시

지난해 7월 1일 정비를 마치고 개장한 남양주시 수락산 계곡 ‘청학 비치’. 남양주시

공식적인 자리만 16차례 가지며 시 관계자들과 함께 반대하는 식당 주인, 주민들을 설득해 자진 철거와 함께 청학천의 불법 업소 26곳을 정비, 폐기물 5625t을 처리했다. 전국에서 처음 하천 일제 정비와 정원화에 성공해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사례가 퍼지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집 근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리조트급 혁신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해 지난 6월 1일 청학밸리리조트를 개장했다. 이후 4개월여 만인 10월 25일 누적 방문객 수 1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시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월 15일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남양주시가 지역개발 분야 대통령상(대상) 수상. 남양주시

지난 10월 15일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남양주시가 지역개발 분야 대통령상(대상) 수상. 남양주시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환경부와 SBS가 공동 주관한 물 환경 대상에서 정책·경영 부문 대상 수상, 2020년 더불어민주당 지방정부 우수정책 경진대회 최우수 정책 선정(당대표 1급 포상), 올해 행정안전부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역개발 분야 대통령상(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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