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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절벽’…“영끌족 어떡하나”“떨어질 때 됐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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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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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장에서 모두 공급이 수요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집을 보유한 사람 가운데 주택 보유세와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아파트를 처분하는 경우가 급증한 것입니다. 반대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때문에 매수하려는 사람은 줄어들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2였던 지난주보다 1.3p 떨어진 93.9로,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지역도 95.1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수도권을 뺀 지방도 98.6이었던 지난주보다 1.2p 하락한 97.4였습니다.

금융 규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은 특히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경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내 집을 장만한 ‘영끌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 “사지도 팔지도 못한다”

“미안한데 대출 다 풀어줘도 금리 때문에 이자 부담스러워서 집 사지도 갖고 있지도 못한다.”

“대출 규제하고 금리를 올렸는데 집을 어떻게 사? 가격 하락도 하락이지만 규제 때문에 못 사는 거다.”

# “이제 떨어질 때도 됐지”

“사실 이제 떨어질 때 됐지. 절반은 더 떨어져야 제 가격 아닌가? 오를 때 거품 껴서 수억씩 올랐는데…”

“원래 비싼 곳이 아닌데 저기라도 사자하고 마구 사서 가격이 올랐던 곳도 많다. 제자리 찾아가야지.”

# “떨어지면 ‘영끌족’ 피해 본다”

“아파트값 반 토막 나면 좋겠지만 빚내어 아파트 산 사람이 많으니 그것 또한 안 될 일이다… 올라도 떨어져도 힘든 상황이네. 이러니 정책 실패라고 하는 거다.”

“계속 내려갈 것 같은데 무리하게 대출받았던 사람들은 더 힘들어지겠다. 내 집 마련하려다 빈털터리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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