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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비극’ 민주콩고서 자폭테러, 최소 6명 사망…“IS 연계조직 소행”

중앙일보

입력

25일(현지시간) 오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베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현장. [신화=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베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현장. [신화=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저녁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베니시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졌다고 AP·AFP·로이터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살 폭탄 테러는 이날 오후 7시쯤 베니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민주콩고 북키부주 대변인인 실뱅 에켄지 장군은 자살 테러범이 사람들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보안 요원들이 이를 막았고, 테러범이 식당 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2명의 공무원을 비롯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 중이던 레이첼 마갈리는 “갑자기 검은 연기가 식당을 감쌌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출구로 달려갔고 사지가 떨어진 채 쓰러진 사람들을 봤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베니시의 치안을 담당한 나르시스 무테바 카살레 민주콩고군 대령은 희생자 중 최소 2명은 어린이라며 “이번 테러 공격의 주범을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뱅 장군은 이번 테러가 급진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병대 민주군사동맹(ADF)에 의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ADF가 슬리퍼셀(sleeper cell·위장잠복요원)을 동원해 베니시의 시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베니는 우간다 국경에 있으며 정부군과 ADF가 자주 충돌하는 곳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니시 당국은 현재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물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곳에서 두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ADF는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에는 민주 콩고군과 우간다군이 합동으로 베니 지역을 포함해 4곳의 ADF 캠프를 공격하기도 했다. ADF는 올해에만 200명 이상의 지역 주민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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