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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보다 낮았다…바이든, 일 잘하는 대통령서 꼴찌 굴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해외 주둔 미군 장병들과 영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새로 식구가 된 애완견 '커맨더'가 함께 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해외 주둔 미군 장병들과 영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새로 식구가 된 애완견 '커맨더'가 함께 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0년간 미국 대통령 7명 가운데 가장 일 못 하는 대통령에 꼽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공동 꼴찌에 올랐다.

미국 퓨리서치센터 9월 1만명 설문 조사 #'일 잘 한 대통령' 1위 오바마, 2위 레이건 #트럼프 3위, 클린턴 4위…부시 부자 5~6위 #의원 36년, 부통령 8년 한 바이든 공동 6위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20일 발표한 조사에서 1981년 이후 재임한 미국 대통령 7명 가운데 가장 일 잘한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꼽혔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와 함께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9월 13~19일 미국인 1만37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석 달 지난 12월 20일 발표됐다.

'지난 40년간 대통령 직무를 가장 잘 수행한 대통령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1981년 이후 미국 대통령 7명 국정 수행 평가 여론조사. 자료=퓨리서치센터

1981년 이후 미국 대통령 7명 국정 수행 평가 여론조사. 자료=퓨리서치센터

다음으로 1981~88년 재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23%), 올해 초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17%) 전 대통령, 1993~2001년 재임한 빌 클린턴(12%) 전 대통령 순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각각 1위, 4위에 공화당 소속인 레이건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위, 3위에 올랐다.

하위권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과 그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3%)이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같은 3% 지지를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은 오바마(59%), 클린턴(19%)에 이어 공화당 소속인 레이건 전 대통령(8%)까지 나온 다음에야 바이든 대통령(5%)을 언급했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응답자들은 레이건(42%)과 트럼프(37%) 전 대통령이 일을 잘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지난 9월 중순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인한 혼란이 가주됐던 시점이어서 여론조사에 당시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는 상황에서 진단 키트가 모자라 검사 대란이 일어나는 등 리더십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바이든 대통령은 44년간 의회와 행정부 경험을 내세워 '준비된 대통령'을 자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대선에서 승리했으나, 취임 1년을 앞둔 지금 미국 국민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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