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문자메시지' 예상가격 2억 훌쩍…뭐라고 보냈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다폰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보다폰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Merry Christmas'

1992년 12월 3일. 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전송된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문자를 쓴 인물은 당시 세마그룹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닐 팹워스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그와 알고 지내던 보다폰의 리처드 자비스였다. 이 문자는 노키아의 초창기 휴대전화에 수신됐다. 29년 전의 일이다.

영국의 통신업체 보다폰이 15글자로 이뤄진 이 평범한 문자메시지를 오는 21일(현지시간)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해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다. 소유권 등의 정보를 담아 원본 증명에 활용되는데, 최근엔 예술품이나 디지털 사진, 음원 영상에 활용되는 추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문자를 발송한 팹워스는 "문자메시지가 이렇게 대중적인 서비스가 될 줄 몰랐다"라며 "지나고 보니 내가 보낸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모바일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 최초의 독립 경매소 '아귀트(Aguttes)'에서 진행되는 이번 경매 낙찰 가격에 대해 현지 매체는 15만~17만 파운드(한화 약 2억3000만원~2억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폰은 이번 경매 수익금 전액을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다폰은 "블록체인과 NFT의 발명은 문자메시지가 이룬 엄청난 진보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하면서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를 NFT로 발행하는 것은 이번 한 번뿐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