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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조현래 콘텐츠진흥원장 "예산, 최소 조 단위로 가야하지 않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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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5일 오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5일 오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진흥원 예산이 최소 조 단위로 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55) 원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 제작 예산이 200억이라는데, 콘진원 애니메이션 부문 예산이 160억이다. 160억으로 뭘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며 “최소 조 단위 예산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내후년에는 큰 폭으로 예산 확대를 요구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조 원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의 한 공유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콘진원의 내년 예산은 5877억이다. 올해 5213억원보다 5.1% 늘어난 규모다. 조 원장이 부임한 9월 이전 틀이 잡혀 국회를 통과한 예산이다. 이 중 실감형 콘텐트산업 육성 362억원, 메타버스 콘텐트 제작 지원 67억원 등 신기술 기반 콘텐트 사업에 총 644억 5000만원이 배정됐다. 게임산업 육성에 578억원, 대중문화산업 육성에 472억원, 콘텐트 관련 인력 약성에는 485억 9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IP는 돈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

콘진원의 내년 화두 중 하나는 ‘IP(지식재산권)’이다.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콘텐트 IP를 사업화 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신규 사업 ‘우수 스토리 매칭 제작지원사업’에 10억원이 들어간다. IP를 전 세계적으로 유통시키기 위한 IP 박람회를 내년에 처음 개최할 예정이고, 여기에 19억원 가량이 들어간다. 콘진원 내부 여러 장르를 담당하는 팀장급이 모여 ‘콘텐트 IP TF’도 만들 예정이다.

조 원장은 "IP 문제는 돈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며 "제작지원과 투자 확보를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콘텐트 업계를 지원하는 금융지원팀을 내년 조직개편 때 별도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수 10명 미만의, 저신용 소규모 업체가 많은 콘텐트 관련 회사들이 보유한 콘텐트의 가치를 콘진원이 인증해주면, 이들이 금융권에서 대출이나 투자를 받기 용이해지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조 원장은 “콘텐트 전 장르에 걸친 SOC 사업 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콘텐트 분야는 생소해서 금융권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콘진원에서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콘진원이 콘텐트 업계와 투자사 등 만남의 장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하는데, 단기간에 성과가 나지는 않는 게 문제"라며 "그 문제를 안고서라도 콘텐트 업계 생태계를 바로잡고, 확장해서 세계시장을 바라보며 접근할 수 있게 하고싶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결국 인력의 문제”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콘텐트 시장 규모가 커지고 관련 업체도 늘어나면서 그만큼 필요 인력도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콘진원 직원은 총 324명. 콘진원 관계자는 "휴직·병가 등을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약 5~10%의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콘진원장 3년 임기 내 꼭 완성하고 싶은 일을 묻자 조 원장은 "인력, 인프라, 돈을 장르별로 짚어서,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을 보강하는 사업 시스템,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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