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만에 ‘900슬라’ 된 테슬라…머스크, 주식 15조원 어치 처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 한 달 동안 15조원 어치 지분을 처분했다.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213만주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 93만4901주를 추가 매도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9억650만달러(약 1조735억원) 어치다.

이번 매도분까지 포함해 머스크가 한 달 동안 팔아 치운 주식은 총 127억4000만달러(15조867억원) 상당이라는 게 로이터 통신의 설명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6일 트위터에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부유세’와 관련해 트위터에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글을 올렸다. 당시 머스크는 투표 결과를 따르겠다고도 공언했다.

이 질문의 응답자의 58%는 매각에 찬성했다. 머스크는 실제 지난달 8일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팔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지분을 축소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11월 최고점 대비 21%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추가 매도 공시에 앞서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전장보다 5% 가까이 급락한 966.41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9705억 달러(1149조원)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25일 주가 1000 달러, 이른바 ‘천슬라’ 고지를 돌파하며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증시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등에 따른 경계감과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한 영국발 악재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