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만 낸 미용실 먹튀남, 경찰은 바쁘다며 사건 종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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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A씨가 한 남성이 염색과 컷을 한 후 6000원만 내고 사라졌다고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보했다.

광주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A씨가 한 남성이 염색과 컷을 한 후 6000원만 내고 사라졌다고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보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후 값을 지불하지 않고 몰래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최근 잇따라 논란인 가운데, 광주 일대 미용실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요즘 마스크 때문에 먹튀가 늘고 있다”며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미용실을 방문했던 한 남성은 머리 염색과 컷 시술을 받은 뒤 웃으면서 “6000원만 있고 휴대전화도 가져오지 않았다. 나중에 주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긴 뒤 웃으면서 밖으로 사라졌다.

A씨가 “가시면 안 된다”고 그를 붙잡았지만, 이 남성은 그대로 가게를 나갔다고 한다. A씨는 “나중에도 비용은 받지 못했고 써 준 휴대전화 번호는 가짜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찾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큰일이 아니라서 CCTV 추적이 어려워 결국 못 찾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경찰로부터) 다른 일이 많으니 사건 종결하자고 연락이 왔다. 종결을 거부하니 종결 안 해도 나중에 자동 종결된다며 바쁘다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그는 “상습범일지 모르는 저 남성에게 다른 업장이 피해받지 않게 제보한다”며 남성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절박한 심정에 A씨는 지역 ‘맘카페’에도 글을 올렸지만, 여전히 이 남성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광주 선운지구의 또 다른 미용실 사장 B씨도 “저도 이 남성한테 당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B씨는 “염색과 커트 후에 6000원만 지불하고 도망갔다”며 “수기 명부 썼는데 다른 사람 번호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액 사건이라 크게 조사도 안 된 채 사건이 종결됐다”며 “너무 괘씸해서 신고했는데 경찰 조사도 한 달 뒤에 해줬다”고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B씨는 또 “저 남성이 한두 번 범행한 게 아니라고 들었다”면서 “꼭 경찰이 잡아줬으면 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연을 보고 “돈도 없으면서 염색이랑 커트는 왜 하냐”, “돈 없다고 하면 바로 경찰 불러야 한다”, “잡혀서 망신당해라”,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 저렇게 일 처리 하는 경찰 스타일을 아니 저렇게 먹튀하면서 돌아다니는 듯”, “경찰 답변이 가관이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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