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연정 붕괴위기/경제실패로 군 개입설 나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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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방콕=연합】 출범 3년째 접어든 차티차이 추나완 총리의 태국연정이 정당간의 불협화음,물가안정정책 실패,부정부패등으로 야당ㆍ노조ㆍ언론ㆍ학생ㆍ교수들로부터 연쇄파상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모종의 조치를 통한 정치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고 나서 붕괴설마저 나도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육군사령관 수친다 크라 프라윤 대장은 11일 현정국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군부가 모종의 조치를 취해 줄것을 촉구하는 수만통의 서한을 국민들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히고 군부가 모종의 조치를 취할 시기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공군사령관 카셋 로자나 닐 대장도 자신이 국민들로부터 군이 결코 정치방관자가 되지 말라는 수만통의 서한을 역시 접수해 놓고 있다면서 수친다사령관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해 군의 정치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태국 야당의원들은 이날 정부가 추진하려는 60억달러 규모의 전화 현대화사업에 흑막이 있다며 이 문제를 다룰 특별회기의 소집을 여당측에 요청하면서 개원되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으며 일단의 반정부 학생들은 혈서까지 쓰면서 현 내각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와 함께 대학교수 45명을 포함,2백3명의 학자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민주주의 창달그룹」은 현 정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차티차이총리가 사임하든지 의회를 해산,총선을 실시하라고 촉구했으며 노조 지도자들은 물가ㆍ임금정책에 항의,전국적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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