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어, 그래미 받고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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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아무래도 우리가 오프라인 공연을 한 지 2년 정도 지나서, 무대 올라가기 전 멤버들이 대기실에서 '관객들 보면 울 것 같다'는 말을 진짜 많이 했다."(슈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에게도 오랜만의 대면 무대가 안겨준 긴장과 감동은 특별했던 모양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2년 만에 가진 대면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묻자 "2019년에도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투어를 하기도 했지만, 2년간 공연을 안 해서인지 더욱 격하게 반가워해 주시는 것 같고, 체감상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며 이렇게 답했다.

2년만에 대면 콘서트 연 LA서 간담회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전날(27일) 이곳을 메운 4만7000명의 관객 앞에서 150분의 대면 공연을 펼친 이들은 "당연한 삶이 당연하지 않았던 2년이 무척 힘들었는데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좋다"(뷔)거나 "오랜만에 팬을 보는 것이라서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고 긴장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진)며 그간의 준비와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나눴다.

지난 2년은 방탄소년단에게 최고의 시간이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움 많은 시간이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드에 2년 연속 후보로 오르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화양연화'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정작 팬들과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직접 만날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슈가는 "사실 8년 전 데뷔하고, 4년 전 미국에 진출한 시점부터 항상 이런 일들은 있었다"며 "생각해보니까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없더라.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생각해보니 그때마다 우리는 그런 장벽을 노력으로 이겨냈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발표된 그래미 어워드 후보 명단에서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같은 부문에서 2년 연속 후보가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방탄소년단은 "영광"이라면서도 한 편으로는 "넘어야 할 장벽"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슈가는 "어렸을 때부터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보면서 자라와서 2년 연속 노미네이트 된 것에 대해 아직도 조금 얼떨떨하고,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진은 "다른 상을 받는다 해도 기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 못 받은 상이 그래미상이지 않습니까"라며 "아직 못 받은 상이 있으니까 받아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슈가가 "한국 속담에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는데, 두 번 정도 찍어서 넘어가면 그것도 우리 욕심일 수 있다"고 말하자, 진은 "여덟 번 찍으면?"이라고 받았고 뷔는 "여덟 번 찍으면 나이가 40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느끼는 한계와 장벽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RM은 "최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대상도 받고 그래미 노미네이션도 그렇고 아티스트로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아티스트로서 보이지 않는 장벽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잘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렸고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이런 기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미국 내 '아시안 헤이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RM은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는 않았지만,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장벽을 느끼고 있다”며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도 있고, 명확히 볼 수 있는 장벽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음악이 해외에 사는 아시아인들에게 힘이 된다는 것에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빅히트 뮤직]

해외 언론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한결같은 '겸손함'도 평가했다. '이렇게 성공하고도 한결같은 진정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RM은"사실 굉장히 간단한 것 같다. 성공 비결의 50%는 아미이고, 멤버들(7명) 각자 5%라서 35%다. 나머지는 소속사 하이브와 빅히트의 결과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성공이 트로피라고 생각하면 내가 차지하는 부분은 굉장히 작은 끄트머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마인드가 이곳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의 첫 번째 오프라인 공연을 가졌으며, 28일과 12월 1~2일(현지시간)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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