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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인연 중시, 상호 견제…윤석열의 인사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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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뚝심 하나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핵심 인사가 2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9부 능선을 넘은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구성 및 인선 상황을 언급하던 중 나온 말이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반대에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인선한 것 역시 자신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사람에 대해선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그만의 인사 스타일 사례”라고 했다.

윤석열식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상호 견제다. 그의 한 지인은 통화에서 “권력 통제의 핵심은 권력 분산과 상호 견제라는 게 윤 후보의 지론”이라며 “당 경선 도중에도 ‘한 명에게 권력이 집중될 때 부패가 싹튼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원톱 전권’을 원하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신경전을 두고도 윤 후보 측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주되 ‘김병준·김한길’과 상호 견제하는 기능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윤 후보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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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사람을 요직에 기용하는 윤 후보의 인선 원칙을 두고는 “인연을 중시하는 깐부식 인사”란 말이 나온다. 1960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권성동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이어 당 사무총장에 앉히고,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처음 공개 지지한 이양수 의원을 선대위 수석대변인에 기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도 이날 당 전략기획부총장에 내정됐다.

다만 이런 방식을 두고 ‘인의 장막’에 갇힐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 주변에선 ‘검찰 수뇌부일 때 특수통 검사를 챙기던 모습이 떠오른다’는 말이 도는 등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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