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시 하루 '10만명'…美추수감사절 연휴, 재확산 도화선 되나

중앙일보

입력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이번 주말 추수감사절(25일) 연휴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의 코로나19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8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9만4669명을 기록해 다시 10만 명에 근접했다. 지난 9월 13일(17만5822명)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많았다. 최근 몇 주 새 확진자 수가 가장 적었던 10월 25일(7만291명) 이후 35% 늘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 백악관 최고 의료 고문은 21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겨울 재확산이 진행 중인가'라는 질문에 "겨울이 시작되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감소해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고문은 "이것은 예상 못 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백신 접종을 통해 다가오는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고문은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데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미 전역에 6000만 명에 달한다"면서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 역학에 영향을 미치고, 미접종자를 위험하게 하고 취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접종자에도 퍼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명절을 기념하는 것이 코로나19 폭증세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추수감사절 여행객 규모는 대유행 이전 규모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인의 3분의 2(63%)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같은 인원으로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하겠다는 최근 여론조사(몬머스대학) 결과도 나왔다. 응답자의 5%는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파우치 고문은 "가족 모두 백신을 맞았으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만나도 되지만, 타인의 백신 접종 여부를 알 수 없는 대중교통 수단이나 실내 다중 이용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조언했다.

그는 감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접종하지 않았으면 백신을 접종하고, 이미 접종했으면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9일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 샷 접종을 권고했다.

또 FDA가 5~11세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한 것을 상기하면서 지금 접종하면 크리스마스 연휴쯤 접종을 마칠 수 있어 마스크 없이도 안전하게 연말을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 전체 연령 기준으로 59%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12세 이상 기준 완료율은 69%, 65세 이상은 86%이다.

재확산을 막는 기본은 백신 접종이지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접종 확대 계획은 한계에 봉착한 모양새다.

플로리다주 최대 고용 기업 중 한 곳인 디즈니는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더 이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틀 전 론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고용주가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100인 이상 고용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연방 시행 규칙을 발표했으나, 미 연방법원은 일터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제동을 걸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