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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권 전면등교, 급식실도 한칸띄기 안한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오늘부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 2년 만에 등교 정상화가 이뤄졌지만, 학교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22일 교육부의 학교 밀집도 제한이 사라지면서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이뤄지게 된다. 비수도권에서는 2학기부터 지역별로 전면 등교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도권 등교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면 등교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시행됐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 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 주인 오늘(22일)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9일 수도권 학교의 의견을 모은 결과 97%의 학교가 22일부터 전면 등교를 한다고 밝혔다. 학교 규모가 크고,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수도권 학교 특성을 고려해 부분 등교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부분 학교는 전면 등교를 선택했다.

가족 중 자가격리자 나와도 접종자는 등교 가능 

서울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면 등교 시행과 함께 학교 방역 수칙도 바뀐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 중 자가격리자가 나와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학교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2일 이내에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했는데, 이제는 음성확인서도 필요 없게 된다.

가족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도 등교가 가능하다. 다만 학생이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받고, 발열·기침 등 증상이 없으면서 고위험 시설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가족 확진·자가격리로 학교를 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전면 등교가 시행되기는 하지만 2m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유지된다. 하지만 과대·과밀학교가 많은 수도권 학교에서는 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는 일단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급식실에서도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하면 학생들이 모든 좌석에 앉아서 식사할 수 있게 했다. 칸막이가 없으면 한 칸 띄어 앉아야 한다. 그러나 1m 이상 띄어앉기가 불가능한 교실에 대한 대책은 없다.

학생 확진자 나오면? "학교가 논의해 결정"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한 수능, 수도권 전면등교 준비를 위한 방역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한 수능, 수도권 전면등교 준비를 위한 방역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학생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등교 중단 여부는 각 학교가 결정한다. 지금까지도 교육부는 학생 확진자가 나와도 등교 중단하지 말고 역학조사 결과를 고려해 등교 범위를 정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교에서는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면 곧바로 등교를 중단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학부모 민원 가능성이 커서 지침과 달리 현장에서는 곧바로 문을 닫는 학교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방역 지침을 완화하며 등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수시 대학별 고사를 앞둔 고교의 걱정이 크다. 서울의 한 고교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수시 일정이 있어서 고3 학생 등교가 걱정스럽다"며 "지침에 따라 전면 등교하기로 했지만, 고3은 다시 원격수업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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