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쏘지 않고 던진다, 로켓 발사 방정식 뒤집은 이 회사[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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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 스타트업 '스핀런치'가 뉴멕시코에 설치한 지상 발사대의 모습. [유튜브 캡처]

미국 우주 스타트업 '스핀런치'가 뉴멕시코에 설치한 지상 발사대의 모습. [유튜브 캡처]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을 지구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리는 기술엔 로켓엔진이 쓰인다. 원료를 태워 추진력을 얻어 수백톤이 넘는 발사체를 궤도에 올리는 기술이다. 그러나 2014년 창업한 미국의 한 우주산업 스타트업은 로켓엔진 도움 없이 발사체를 궤도에 올리는 기술을 시험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한 '스핀런치'(Spin Launch)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발사체를 우주 공간으로 보내는 원리는 간단하다. 발사체를 막대 끝부분에 달고, 막대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킨 뒤 발사 순간 막대와 발사체를 분리하는 방식이다. 원심력으로 극초음속까지 가속된 발사체는 로켓엔진이 뿜는 연료 연소의 추진력 없이도 중력을 이겨내고 우주 공간까지 날아간다. 이 회사는 원심력을 발생시키는 원반형 시험 구조물을 뉴멕시코에 건설하고, 지난달 22일 시험발사를 성공시켰다.

스핀런치의 새로운 도전은 발사체를 최초로 쏘아 올릴 때 필요한 원료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좋다. 이 덕분에 발사체 전체 무게를 줄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원심력 생성을 위한 막대를 돌리는 힘은 전기로부터 얻고, 지상의 원심력 발생 장비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스핀런치의 시험발사에 쓰인 뉴멕시코의 장비는 높이 50.4m로, 내부 막대기의 최대 회전 속도는 음속의 7배에 달하는 시속 8047㎞에 이른다고 한다.

조너선 야니 스핀런치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기술에 대해 "이 기술은 지상 구조물을 이용해 발사체를 가속하고 극초음속으로 발사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이라며 "우주산업 업계에 가장 낮은 비용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우주 발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야니 CEO는 최초 발사 시 로켓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료 때문에 탑재 중량이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대의 '로켓 방정식'을 뒤집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발사체의 크기와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여 복잡성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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