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조 첫 달성, 감사하다"…11년전 퇴직자에 한우 보낸 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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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선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한우 선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국내 한 중견기업이 퇴사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로 한우 선물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사한 지 11년 된 회사에서 온 연락’이란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한 온라인 게시물을 캡처한 것이다. 원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컴퓨존으로부터 받았다며 감사 편지와 한우 선물 세트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감사 편지에는 컴퓨존 대표(노인호)라는 이름과 함께 “우리 컴퓨존은 A님이 근무할 때의 노력과 수고를 자양분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그 결과 현재 임직원 수 532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연매출 1조원이라는 성과를 이뤘다”고 적혀 있다. 또 “이와 같은 성공은 A님의 땀과 노력, 희생이 바탕이 돼 가능했다. 직접 찾아가 인사와 함께 작은 감사의 선물을 전달하고 싶지만, 현재 상황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안타깝다”며 “귀하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A씨는 자신이 컴퓨존에 21년 전에 입사했다면서 "제가 다닌 첫 회사이자 마지막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들어갔을 땐 직원이 18명이었는데 현재는 500명이 넘는다더라”고 설명했다. 컴퓨존 측은 이 선물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기념해 퇴사자들에게 올해 상반기에 발송한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존은 지난해 연 매출액 1조290억원을 기록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컴퓨존 측은 1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얻게 돼 우리 회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선물을 보내게 됐다"면서 "뒤늦게 화제가 될 줄 전혀 몰랐고 어제부터 이곳저곳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가 지난 6월에 올린 해당 게시물은 뒤늦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캡처본이 화제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회사가 왜 잘됐는지 알겠다” “저기 다니는 사람들 부럽다” “마인드를 보니 결국 성공할 회사였다”며 퇴사자들을 챙긴 회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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