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가 “미안해 윌슨” 외쳤던 배구공…경매서 3억대 낙찰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소품으로 사용된 배구공이 30만8000달러(약 3억6300만여원)에 낙찰됐다. [사진 프롭 스토어 캡처]

2000년 개봉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에서 주연 톰 행크스가 무인도 조난 중 친구로 여겼던 배구공 ‘윌슨’이 경매에서 약 3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경매 업체 ‘프롭 스토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소품으로 사용된 배구공이 30만8000달러(약 3억6300만여원)에 낙찰됐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는 홀로 무인도에 갇힌 생존자로 연기했다. 그는 해변에 밀려온 택배 상자에서 우연히 배구공 하나를 발견했고, ‘윌슨’이라고 이름 붙인 뒤 외로움을 달랠 친구로 삼는다. 이후 탈출 과정에서 배구공은 바다에서 떠밀려서 갔고, 톰 행크스가 “미안해 윌슨”을 외치며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프롭 스토어에 따르면 이 배구공 소품은 원래 상태보다 더 더럽게 보이도록 만들어졌고, 촬영 내내 많은 시간을 물속에 잠겨 있었다. 극 중 톰 행크스는 배구공에 피 묻은 손자국을 남겨 얼굴 형태를 만들어줬다.

애초 이 배구공 소품은 약 6300만여원에서 약 9500만여원 사이에 경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한편 톰 행크스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이 영화 캐스트 어웨이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에게 밀려 수상하지는 못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