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손 부족해 알바생 뽑아야”…위드 코로나로 활기 되찾은 캠퍼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면 수업 늘면서 카페 매출 3배 증가 

지난 9일 오후 8시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 앞. 상가에 입점한 한 카페에 들에 들어서자 커피와 음료 등을 주문하는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 대학생으로 보이는 손님들로 카페 내 20여개 좌석은 거의 다 찬 상태였다.

충남 논산 건양대 카페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건양대]

충남 논산 건양대 카페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건양대]

카페 주인 이호진씨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보다 손님이 3배 정도 늘었다”며 “건양대가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대면 수업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고객이 늘어 배달 주문 등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아르바이트 직원 1명을 채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각 대학이 대면 수업을 늘리면서 대학가 상권이 활기를 찾고 있다. 또 축제도 부활하는 등 캠퍼스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건양대 대면수업 비율 83% 
건양대는 지난 9월 48% 수준이던 대면 수업 진행률을 10일 현재 83%까지 늘렸다. 건양대는 15일부터 전공과목 필수 대면수업 조건(현재 35명)을 학생 수 45명 이하까지 완화할 계획이다.

대면수업 확대와 함께 기숙사 입사율도 크게 올랐다. 2학기 개강 직전이었던 지난 9월 말에는 입사율이 33.8%에 그쳤으나, 지난 1일 기준 논산캠퍼스 82.1%, 대전 메디컬캠퍼스 91.7% 등 평균 87%에 도달했다.
상인들 "코로나 긴 터널 빠져 나오나"
캠퍼스에 학생들이 돌아오자 지역 상인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건양대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지현진씨는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고객이 40%가까이 늘었다”며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지속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라고 했다. 건양대 글로벌의료뷰티학과 3학년 김홍지씨는 “대면 수업을 하면서 캠퍼스에서 친구들을 만나 과제도 상의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 건양대 주변 카페에서 학생들이 앉아있다. [사진 이호진씨]

충남 논산 건양대 주변 카페에서 학생들이 앉아있다. [사진 이호진씨]

대전권 대학도 대면 수업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충남대는 10일 현재 전체 강의 가운데 69.3%를 대면과 비대면 혼합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대면과 비대면 혼합 수업이 비율이 5.9%(258개 강좌) 늘었다.

충남대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대학가에 학생이 돌아오면서 고객도 거리두기를 강화할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정상적인 영업이 지속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로 대학가 대면 수업이 늘면서 충남 논산시 건양대 앞 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7시쯤 건양대 앞 거리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위드 코로나로 대학가 대면 수업이 늘면서 충남 논산시 건양대 앞 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7시쯤 건양대 앞 거리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학기중 대면 수업 전환은 무리" 주장도 
한남대는 대면 수업 여부를 학과 자율에 맡겼다. 또 학기 중에 대면 수업을 할 것에 대비해 캠퍼스 기숙사도 개방하고, 대학가 주택 임대 업자에게 한 달이라도 계약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남대 관계자는 “학기 도중 방을 구하기 어렵다는 학생 등은 비대면 수업을 원한다”며 “학교가 강제적으로 수업방식을 결정할 수 없어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면서 그동안 멈췄던 행사도 재개되고 있다. 건양대에서는 오는 17일 총학생회 주관으로 ‘한솔대동제’가 열린다. 축제 프로그램에는 마라톤·볼링·사격 대회와 축하공연 등이 있다. 건양대는 1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학교 체육시설과 동아리방을 개방할 방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