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또 '굴욕'… 페덱스 "인도 늦다" A380 10대 주문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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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로고를 새긴 에어버스사의 A380 화물기그래픽 이미지. [에어버스 제공 AP=연합뉴스]

에어버스의 수퍼점보기 A380에 대한 첫 취소 주문이 나왔다. 미국의 물류업체인 페덱스는 7일 A380의 화물기 버전인 A380-800F 10대 주문을 취소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페덱스는 그대신 에어버스의 경쟁사인 미국 보잉의 화물기 B777 15대를 주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A380 인도 지연 사태와 관련, 항공사가 주문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른 에어버스 측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덱스는 지난해 1월 A380 화물기를 주문해 2008년 8월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거듭된 인도 지연 발표에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 측은 "B777 구매 결정은 에어버스가 A380 인도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또 앞으로 B777 15대를 추가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B777기 15대의 가격은 35억 달러(약 3조27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의 주문 취소로 에어버스는 15개 항공사에서 모두 157대의 A380 주문만 받아놓은 상태가 됐다. 이 가운데 화물기 주문은 15대만 남았다. 지난달에는 에어버스의 최대 고객인 중동의 에미레이트항공이 에어버스의 중형 기종인 A340-600 10대 주문을 취소하고 미국 보잉의 777 모델을 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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