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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네스호 괴물'의 굴욕…목 꺾인채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영국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괴물 ‘네시’. 그런데 이 전설의 괴물이 3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경찰에 붙잡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무슨 사연일까.

이날 WP는 “거대한 괴물 네시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클라이드 강에 들어가 헤엄치기 직전에 경찰에 체포돼 끌려갔다”고 전했다. 실상은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주빌리부채운동(JCD)이 네시 모양을 본뜬 커다란 팽창식 풍선에 공기를 주입해 클라이드 강둑으로 가져와 물에 띄우려다 경찰에게 이를 압수당한 것이다.

JDC가 네시 풍선을 강에 띄우려 한 것은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제롬 펠프스 JCD 대표는 “기후재앙은 저소득 국가를 더 큰 빚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면서 “기후 정의를 논의할 때 부채 정의가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네스호의 괴물 네시를 본뜬 대형 풍선을 압수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네스호의 괴물 네시를 본뜬 대형 풍선을 압수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JDC는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네시를 강물에 띄우려 했지만 경찰에게 저지당했다. 경찰은 대형 풍선인 네시에 주입된 공기를 다 빼지 않고 트레일러 위로 들어 올려 운반했다.

펠프스 대표는 “네시에 공기를 미처 다 채우기도 전에 경찰관이 몰려와 끌고 갔다”며 “아직 전부 부풀기 전이라 네시의 목이 꺾여서 펄럭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50~60명의 경찰이 네시를 빼앗아 간 것은 상당히 그로테스크(기괴)한 과잉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코틀랜드 경찰 대변인은 “COP26 회담장 근처의 안전과 보안 유지를 위해 클라이드강 접근을 막아놓은 상태”라면서 “강에 띄우기 직전에 대형 풍선을 압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 그로스브너 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청바지를 재활용한 조각품인 네스호의 괴물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 그로스브너 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청바지를 재활용한 조각품인 네스호의 괴물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네스호의 괴물은 COP26 직전에도 영국 런던에 등장한 바 있다. COP26을 앞두고 순환 경제의 필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미술가 빌리 아킬레오스가 청바지 제조업체인 머드진과 협업해 청바지 천을 재활용한 ‘네시’를 전시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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