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犬찰' 사진 올렸다가…경찰 조롱죄로 9일 구금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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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 경찰(공안) 모자를 쓰고 배지를 든 개의 사진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영상 등)을 올렸다가 9일 동안 구금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 캡처]

중국의 한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 경찰(공안) 모자를 쓰고 배지를 든 개의 사진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영상 등)을 올렸다가 9일 동안 구금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CNN 캡처]

중국의 한 남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서 경찰(공안) 모자를 쓰고 배지를 든 개의 사진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영상 등)을 올렸다가 9일 동안 구류됐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리’라는 성의 한 남성은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 ‘위챗’의 330여명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한 밈을 올렸다고 한다.

이 남성이 올린 밈은 한 개가 경찰모를 쓰고, 배지를 든 뒤 손가락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CNN은 해당 밈이 이전부터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널리 사용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일부 매체는 이 남성이 밈을 통해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통제 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닝샤 지역 칭퉁샤 경찰은 “한 남성이 경찰을 조롱하는 이미지를 보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 남성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경찰을 모욕했다는 혐의를 자백했다는 게 현지 경찰의 설명이다.

결국 남성은 ‘분쟁을 조장하고,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유로 9일간 구류 조치를 받았다.

현지 일부 매체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안전 장벽을 쌓기 위해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최전선에 있다”며 중국 당국에 긍정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CNN은 “인터넷 농담을 했다는 것이 경찰에 구금돼야 할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항의가 많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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