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가 여(與)당가족부?”…이재명 집중공세 나선 국민의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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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개의를 요구하며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 임현동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개의를 요구하며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안팎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여성가족부(여가부)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약 개발에 관여했다”며 여가부 장ㆍ차관 경질을 요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로 소집된 여가위 전체회의엔 송옥주 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가부에서 민주당 공약 개발을 추진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 주장에 따르면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지난 7월 말 정책공약 회의를 소집한 뒤 과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자료 수정 지시 등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 메일엔 “외부 자문을 구할 시 ‘공약’ 관련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일체 나가지 않도록 하며, ‘중장기 정책과제’로 용어 통일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날 여가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여가부가 공무원들을 동원해 ‘관권 선거’에 나섰다”며 “명백한 정치중립 위반이고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가 주장하는 여성 권리가 여당 권리냐”며 “국민들이 여가부를 여당가족부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양금희 의원도 “여가부가 본연 업무인 여성, 청소년, 아동을 버린 행위”라고 말했다.

발언 시간을 두고 송 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송 위원장이 발언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통상 상임위원회에선 (발언 시간을) 5분으로 한다”며 추가 발언 시간을 요구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여야간 합의가 없으니 (회의 운영을)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산회 뒤 여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세종로 여성가족부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김진태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장과 김은혜 의원 등이 2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이른바 '옹벽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려보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김진태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장과 김은혜 의원 등이 2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의 이른바 '옹벽 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려보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같은 시각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이재명특위)는 경기 성남시 백현동 부지를 방문해 긴급 현장회의를 열고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에 4단계 상향 용도변경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김진태 국민검증특별위원장과 김은혜 의원을 비롯한 이재명특위 위원들은 ‘옹벽 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도보 시위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범죄현장 검증에 왔다”며 “지금부터 과연 이 50m의 살인적인 옹벽이 과연 허가가 가능했는지 실체가 어땠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걸으며 이 후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에 나섰다. 원 전 지사는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화천대유로 몰아준 대장동 비리와 백현동 50m 옹벽 세워서 ‘재명산성’을 쌓은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며 “이재명 후보가 갈 곳은 구치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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