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이만수 기선제압 "축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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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전=권오중 기자】팽팽한 접전예상 속에 벌어진 삼성-빙그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철벽 내야수비를 펼친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삼성은 6일 적지인 대전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3루수 김용국의 눈부신 수비와 6번에 포진한 이만수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난적 빙그레를 2-0으로 제압,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날 삼성·빙그레는 예상대로 좌완 성준, 송진우를 각각 선발로 투입해 상대의 좌타자를 철저히 봉쇄하는 작전으로 나갔으나 빙그레가 4회말 3안타를 때러 만루찬스를 만들고도 삼성의 철벽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삼성쪽으로 돌아섰다.
삼성은 6회까지 낮게 깔려 좌우로 꽂히는 송진우의 위력적인 투구에 말려 4안타만을 뽑아내며 고전하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만수가 송의 초구를 강타, 회심의 좌월 장외홈런을 뿜어내면서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이어 삼성은 김용국·장태수의 연속안타로 1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고 1번 유중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투타에서 삼성에 활기를 불어넣은 김용국은 3, 5회말 실점위기에서 빙그레 2번 고원부가 때린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수비로 걷어올려 병살로 처리,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등 눈부신 수비를 보였다.
이날 삼성선발 성준은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7회까지 빙그레 강타선에 5안타만을 허용, 부상회복이후 큰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8회말 성이 빙그레 첫 타자인 9번 이종호에게 연속 3개의 볼을 허용하자 시즌 12승6패18세이브의 특급소방수 김상엽을 투입, 승리를 굳혔다.
반면 시즌 내내 세이브 전문투수로 통산세이브기록까지 경신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인 빙그레 구원왕 송진우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 탓인지 7회초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홈런·안타 등을 허용,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삼성은 대구 홈에서 맞게되는 2차전에 대 빙그레전 3승에 빛나는 유명선을 투입, 조기승부를 거는 작전으로 나갈 공산이 커졌으며 빙그레는 한용덕 한희민 등 남은 투수력을 모두 투입해야하는 불리한 입장에 몰렸다.
한편 빙그레는 대포 장종훈이 시즌막바지 순위다툼경기 때 부상해 4회부터 대타로 출장했으나 위력적인 타격을 보이지 못하는 등 전력에 차질을 빚었다.

<김용국·이만수 "제몫">
▲정동진 삼성 감독=상대선발을 예상 못했으나 초반 삼성타자들이 정확히 맞추는걸 보고 희망을 가졌다. 송이 뛰어난 투수이나 세이브 전문이어서 6회 이후에는 힘이 떨어져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수훈은 단연 김용국이다. 이만수도 제몫을 한 것 같다. 3차전까지 가지 않고 2차전에서 경기를 끝내겠다.

<3개 주루미스가 패인>
▲김영덕 빙그레 감독=3개의 주루미스 때문에 졌다.
4회 이강돈이 홈에 파고들지 못한 것, 5회 김용국에게 길목에서 태그 아웃된 것 등이 패인이다. 2차전에서는 전투수력을 동원, 기필코 3차전까지 끌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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