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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50억 명단, 내가 본것과 달라···겹치는 분은 3명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수많은 의혹을 국민의힘이 가볍게 넘어가지 않겠다. 특검받으라.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수많은 의혹을 국민의힘이 가볍게 넘어가지 않겠다. 특검받으라.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뉴스1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약속 그룹’과 관련, 이준석 대표가 “내가 본 명단과 다르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인사 이름은 추후 확인 후 이야기하겠다”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박수영 의원이 공개한) 명단의 신빙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 의원은 6명이라고 한 걸 본 것 같은데, 내가 본 4명 명단과는 일부 인사 이름이 겹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내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건 세 분 정돈 겹치고, 안 겹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곽상도(무소속) 의원은 그 안에(명단에) 있었던 건 확실한데, 다만 금액에 대한 건 부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대표가 본 이재명측 인사 이름이 다른 곳에서 나오면 그때는 확인하고 말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나는 당연히 그런 것들을 검찰이나 수사기관에서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하고, 여러 경로로 수사기관도 정보를 취합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질의하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연합뉴스

질의하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연합뉴스

명단에 언급된 인사 중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명단 진의를 따로 따져봐야겠지만, 만일 권 전 대법관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일정 부분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이 지사 입장에선 굉장히 뼈아픈 이름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김만배 씨나 이런 분들이 법원에 이발하러 갔다고 해명했는데,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데가 검찰하고 법원이다. 그런데 이런 걸 희화화하듯이 이야기하는 상황도 그렇고, 하필이면 이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이 있는 다음 날도 방문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권 전 대법관이 주도했던 판결에서 나중에 김만배 씨와 관계에 있어서 매수 정황이 있느냐 이런 것을 국민이궁금해할 거다. 그래서 나는 이 지사 측 관계자들이 이 부분에서 굉장히 섣부른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명단에 언급된 인사들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나 국민의힘과 훨씬 더 가깝게 연결된 법조인들이다. 이것은 국민의힘 게이트다’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예전에 김남국 의원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취지로 모든 인물의 이름을 빨갛게 칠해서 그림 자료를 만든 걸 봤다. 거기 보면 심지어 박영수 전 특검도 박 전 대통령이 임명했으니까 박근혜 측 인사라고 돼 있다. 그런데 우리 국민도 다 알듯이 박 전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은 사람이다. 그런 부분까지 국민의힘 인사로 분류하기엔 무리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명단에 언급된 인물 중 최재경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이었고, 곽 의원도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므로 한쪽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국민적 시선이 있다’는 지적에는 “당연히 그런 국민적 시선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정치권이 떳떳한 쪽이라면 오히려 더 특검 등의 절차를 거치자고 주장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에서도, 곽상도 의원에 대해 누가 적극적인 옹호의 자세를 취했느냐”고 반문했다. ‘조수진 의원이 그랬다’는 거듭된 지적에는 “그건 일부 의원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특검 등을 통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것에는 곽상도 의원 아들이 수수한 50억 원이 곽 의원 본인과 관련된 뇌물수수 혐의와 연관됐다는 것까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도 “우리는 그런 걸 전혀 은폐할 의도도 없고 은폐할 방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법치를 바로 세우는 데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겸 사장 직무대리가 이 지사의 최측근이라는 국민의힘측 주장에 대해선 “누가 봐도 측근이라고 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지사와 그분의 관계에 대한 여러 증언이 있다. 이 지사는 그분이 비서실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측근이냐고 하지만, 비서실에 없어도 측근일 수 있고 유착관계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국민적 의혹인 사안에 관해 물을 흐리는 행위”라고 하면서 이 지사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임금 왕(王)’자 논란에 대해선 “윤 후보가 정치에 처음 들어와서 검찰 공무원 할 때와 정치영역이 다른데 그런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윤 후보가 토론하는 것 등을 보면 갈수록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무엇보다 윤석열 캠프와 지도부 간의 갈등에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많이 정리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경선 일정에서 우리 후보 누구 할 것 없이 좋은 선거, 좋은 경선 치러질 거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앞서 박수영 의원은 전날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0억 그룹’이라고 하면서 그 구성원으로 권 전 대법관, 박 전 특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그리고 인터넷 언론 관계자 홍모 씨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김수남 전 총장은 “사실무근이다. 민형사상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했고, 최 전 수석도 “아무런 근거 없이 함부로 실명을 거론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 필요하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특검도 “알지 못하는 일이 객관적, 합리적 근거 없이 발표된 데 심히 유감”이라고 했으며 권 전 대법관도 “알지 못하는 일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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