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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 속 '취임 첫해' 지지율 30%대 곤두박질 바이든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기업 지도자들을 불러 최근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기업 지도자들을 불러 최근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AP=연합뉴스]

미국 초유의 국가부도 위기 속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내년 중간선거 빨간불

6일(현지시간) 발표된 퀴니팩대 정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8%로, 지난 1월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사이 미 전국의 성인 13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오차범위는 ±2.7%p다.

3주 전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였다.
그동안 지지율은 줄곧 내림세를 나타내며 폴리티코(45%), 로이터(46%) 등 다른 기관 조사에서도 최저치를 경신했지만, 30%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꾸준히 50%대 중반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8월 이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의 혼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달 아이티 난민에 대한 비인도적 대응은 지지층조차도 등 돌리게 했다.

최근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높이기 위해 공화당을 설득하는 데 실패, 국가 부도 사태의 위기감마저 높아지면서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박해졌다.

팀 멀로이 퀴니팩대 애널리스트는 "신뢰감에 상처를 입고, 리더십이나 전반적인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진영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 "이런 지지율 하락세는 트럼프 정부 때 보이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12월까지 단기적인 부채한도 유예 가능" 

미치 맥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오른쪽)는 6일(현지시간) "오는 12월까지 단기적으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요청대로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유예하는 것은 거부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치 맥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오른쪽)는 6일(현지시간) "오는 12월까지 단기적으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요청대로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유예하는 것은 거부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나스닥, JP모건, 인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레이시온, 전미부동산협회 등 재계와 금융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렀다.

공화당이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하도록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까지 부채 상한선을 적용하지 말자는 법안을 가로막은 공화당 때문에 엄청난 국가적 비용을 치르게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미치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역시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다만 당장의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단기적으로 부채 한도를 올리는 것을 허용할 수는 있다고 했다. 일단 공화당으로 향할 수 있는 비난의 화살을 돌리면서 시간을 벌어 좀 더 협상을 해보자는 이야기다.

그렇게 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법안인 4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사회복지 법안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히 커 타협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맥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우리 가족들에겐 피해를 주고 중국만 돕게 될 무모한 과세와 지출을 포기한다면 초당파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를 채 1년도 보내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국가 부도 위기가 지지율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뉴스는 이맘때 대통령 지지율이 이듬해 중간선거의 방향을 결정해왔다면서, 현재 상하원에서 근소하게 다수 석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수세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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