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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논란' 장하성 "유흥업소? 홀에 노래방있는 음식점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장하성 중국주재 한국대사. [청와대사진기자단]

장하성 중국주재 한국대사. [청와대사진기자단]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 대사가 고려대 교수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 논란에 대해 "카드 사용처가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이었다"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장 대사는 6일 화상으로 진행된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교수 재직시절 법인카드로 6차례에 걸쳐 식사와 와인 비용으로 279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野 "작년 국감 위증" 주장에…장 대사 반박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장 대사를 포함한 고려대 교수 13명이 연구비·산학협력단 간접비로 써야 할 6693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곳이 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사가 여종업원이 접대하고 손님이 가무를 즐기는 룸살롱에 간 것이라면서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에 갔다'는 장 대사의 지난해 국감 발언이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사는 "그 장소는 개방된 곳이 있고, 일부 노래방 시설 있는 방이 있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렸다"며 "큰 홀이 있는 구조고 노래방 시설이 비정상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정 의원의 위증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면서 "법인 카드를 쪼개서 쓰고 식사하면서 술을 함께 마신 것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고려대 가족에게 작년에도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곽상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는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한 교수 13명 중 12명을 징계했지만, 장 대사는 이미 퇴임했다는 이유로 징계대상에서 제외했다. 장 대사는 지난 2019년까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당시 고대생들 "소주성 아니라 양주성이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교육부는 고려대 종합감사에서 교수 13명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법인카드를 부정사용한 것을 적발해 징계처분을 내리라고 통보했다.

당시 고려대 온라인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장하성씨는 학교 정문 앞에서 교우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 "내 등록금이 룸살롱에서 노는 데 쓰였구나" "교수님 가르침대로 분노하면 되는 타이밍이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또 고려대의 상징이 호랑이인 점을 빗대 "고대 호랑이 울음소리는 '유흥'이다", 장 대사가 평소 주장해 온 '소득주도성장' 이론에 빗대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소득주도여흥" "소주성이 아니라 양주성이었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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