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수원 개발공영 앞둔 농지 14억 주고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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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가 수원시의 농지를 14억여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농지 일대는 공영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곳이다.

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25일 권선구 입북동 개발제한구역(GB) 내 2개 농지를 각각 6억2000만원과 8억4000만원 총 14억6000만원을 주고 샀다. 지난달 3일 기준 이 농지는 번지 하나로 합병됐다. 총 규모는 1932㎡(585평)로, 지난 1월 기준 공시지가 5억1719만6400원이다.

김씨가 산 땅은 수원시가 7년째 추진하고 있는 '수원 R&D사이언스파크'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은 입북동 일대 35만7000㎡ 부지에 에너지 기술(E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연구집약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당초 2019년까지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면적의 일부만큼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7년째 답보 상태에 있었다. 올 초에는 국토부가 입안 절차를 다시 밟으라는 의견을 냈고 수원시가 새 개발 의견을 내는 등 재탄력 받고 있다.

앞서 시는 수원 R&D사이언스파크 조성예정부지에 대한 개발행위허가 제한을 해제한다고 지난 4월 10일 고시했는데, 이로부터 약 두 달 뒤 김씨가 사업부지에 포함돼 있는 농지를 구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 R&D사이언스파크 개발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개된 내용이고 해당 입북동 사업부지의 개발행위 허가 제한 해제도 고시된 내용이어서 관련 정보를 아는 사람은 누구든 투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사업과 김씨나화천대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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