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에 가입한 고객은 오는 11월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함께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이동통신 등에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트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에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요금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4세대(LTE)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제휴 요금제 상품도 출시한다.
월트디즈니는 2019년 11월 미국·캐나다 등에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유럽과 남미 등으로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억1600만 명이다. TV 외에 인터넷을 연결한 PC나 스마트폰에서도 디즈니플러스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디즈니플러스를 별도로 이용하는 요금은 월 99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케이블TV 등을 포함한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 계열(KT·스카이라이프)은 점유율 31.8%로 1위를 차지했다. LG 계열(LG유플러스·헬로비전)은 점유율 25.2%로 SK 계열(SK브로드밴드·점유율 24.6%)과 치열한 2, 3위 경쟁을 펼쳤다. LG유플러스로선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으며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율은 2018년 상반기 11%에서 같은 해 하반기 13.5%로 높아졌다. 2019년 상반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율은 11.9%를 기록했다. 전체 IPTV 시장에서 가입자 증가율은 2018년 9.3%, 2019년 9.4%였다. 현재는 KT의 IPTV에서도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제휴에 대해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로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늘릴 수 있다.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고객의 수요와 미디어 이용 행태를 반영한 양질의 콘텐트로 이른바 ‘찐팬’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