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만㎡ 농장서 실종된 호주 세 살배기, 극적 구조 순간[영상]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트위터 캡처

260만㎡ 넓이의 광활한 농장지에서 실종된 호주 세 살배기 아이가 나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6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 및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州) 싱글톤 지역 농장에서 실종됐던 세 살배기 남자아이는 이날 아침 수색대의 헬리콥터에 의해 발견됐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3세 아동 앤서니 엘팔락은 지난 3일 낮 12시30분께 가족들과 함께 지내던 전원주택에서 실종됐다. 앤서니의 가족이 소유한 농장지는 260만㎡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이었고, 경찰 등은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NSW주 경찰과 수색구조대원 등 수백여명이 동원됐지만, 앤서니는 즉각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수색 작업은 인근의 헌터 지역으로까지 범위를 넓혔고, 실종된 지 사흘이 흐르면서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적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던 중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공중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던 헬리콥터가 앤서니의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 앤서니는 진흙에 뒤덮인 채 개울물을 손으로 퍼마시고 있었다. 수색 관계자는 “아이를 찾았다”라고 외쳤고, NSW주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실종됐다가 나흘 만에 발견된 호주의 세 살배기 아이 앤서니 엘팔렉의 모습. 7news시드니 기자 Laura Banks 트위터 계정 캡처

앤서니는 해당 지점으로 달려간 수색 관계자 및 가족에 의해 구출됐고,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앤서니는 집에서 약 470m 떨어진 계곡에서 발견됐다.

앤서니의 부친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는 현재 엄마에 매달려 있다”며 “믿을 수 없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나흘 동안 잠자지 않고 지역 구석구석을 수색했다, 이건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앤서니가 실종된 과정에서 납치 의혹 또한 제기됐다. 현지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포함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종된 아이가 발견된 것에 대해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아이가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라며 “NSW주 경찰과 구급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