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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속 붕괴참사 유족들 "거액합의? 분노 치솟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장면(사진 위)과 6월 광주참사 자료화면 [SBS 캡처]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장면(사진 위)과 6월 광주참사 자료화면 [SBS 캡처]

9명이 목숨을 잃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유가족이 “SBS 드라마 영상 논란은 우리를 슬프고 분노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 대표단은 “우리는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후진국형 인재와 참사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도개선책 마련을 위해 슬픔과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며 입장을 전했다.

특히 유가족은 합의금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2차 피해 고충도 토로했다.

유가족은 “우리가 합의금으로 거액과 시공사의 아파트까지 받았다는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며 “현재 한 사람도 가해 기업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을 빚은 영상은 지난 3일 방영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인물들이 거주하던 주상복합 건물의 붕괴 소식을 전하는 극 중 뉴스 보도다. 드라마에서 실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포항 지진 당시 영상이 사용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해당 방송분의 다시 보기는 중단된 상태다.

철거건물 붕괴 참사는 지난 6월 9일 오후 4시 22분께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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