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2023년 방류 강행…한국 정부 “심히 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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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오염수가 2023년부터 원전 1㎞ 인근 바다에 방출된다.

아사히신문·요미우리신문 등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 중인 도쿄전력이 방사성물질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구체적인 방류 방법을 검토해 온 도쿄전력은 ALPS를 사용해 세슘을 비롯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 설비를 거친 처리수를 바닷물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방류는 원전에서 바다로 파이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ALPS 설비를 거쳐도 모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중수소 등은 여전히 남는다. 일본 당국의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해저 암반 조사, 설비 공사,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방류가 시작될 전망이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대응 관계 차관회의를 주재한 뒤 “우리 정부와 어떠한 사전 협의와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은 해양 환경과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하고 태평양 연안국 등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일방적 오염수 방류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사회 및 인접 국가들과 충분한 협의와 소통을 먼저 해나가는 것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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