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용해주십시오" 재난지원금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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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충남 부여군]

[사진 충남 부여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자신에게 지급된 재난지원금 30만원을 청소년 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여군 규암면행정복지센터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에는 "항상 염려해주시는 마음 감사히 받겠다"며 "이번 재난지원금을 선생님들을 위해 쓰고 싶으나 사양하실 것 같아 청소년 가장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부자는 "얼마 되지 않으니 한 사람에게 전액을 잘 사용해달라"고 말했다.

해당 편지를 보낸 발신인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56세 남성이다.

정순진 규암면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장기 입원으로 여러모로 힘든 와중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귀한 마음이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규암면은 해당 기부금을 청소년 장애인 A양에게 전달하기로 하고, A양이 필요로하는 자전거를 구매해 전달했다. A양의 부모는 답례 편지로 기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부여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군민 1인당 30만원씩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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