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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지옥…넷플릭스 작품 극장·영화제서도 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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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드라마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신설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사진, 감독 연상호), '마이 네임'(감독 김진민)과 HBO 아시아 오리지널인 태국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 미국의 조쉬 킴 감독 공동 연출작 '포비든'을 상영한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오는 10월 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드라마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신설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사진, 감독 연상호), '마이 네임'(감독 김진민)과 HBO 아시아 오리지널인 태국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 미국의 조쉬 킴 감독 공동 연출작 '포비든'을 상영한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승리호’ ‘사냥의 시간’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한국영화 7편이 다음 달 극장에서 상영된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공포 드라마 ‘지옥’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게 됐다. 부산영화제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드라마 부문 ‘온 스크린’을 올해 신설하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하려던 영화들이 OTT로 직행하고, 영화 감독들이 대거 OTT 드라마에 투입되며 급속히 낮아진 OTT와 극장 경계가 더욱 빨리 허물어질 신호로도 풀이된다.

CGV 내달 1일부터 넷플릭스 한국영화 특별전 #넷플릭스 "수익금 한국 고전영화 복원사업 사용"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OTT 드라마 부문 신설 #연상호 넷플릭스 공포물 '지옥' 등 3편 상영

'승리호''사냥의 시간''콜' 극장서 본다 

CGV와 넷플릭스는 25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한국 영화를 상영하는 ‘NETFIC(넷플릭스 인 CGV)’ 특별전을 다음 달 1~12일 전국 80여개 CGV 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상영작은 이제훈‧안재홍‧최우식 주연 스릴러 ‘사냥의 시간’, 박신혜‧전종서 판타지 스릴러 ‘콜’, 차인표 코미디 ‘차인표’, 송중기‧김태리의 우주 SF ‘승리호’, 박훈정 감독 느와르 ‘낙원의 밤’, 이계벽 감독 로맨스 ‘새콤달콤’ 등이다. 극장 개봉을 위해 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넷플릭스로 직행했던 작품들이다.

앞서 CJ ENM이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서복’ ‘미드나이트’를 자사 OTT 티빙과 극장 동시 개봉한 적은 있지만, 넷플릭스 한국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2017)가 일부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도 CGV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OTT‧극장 동시 개봉은 불가능하다며 상영을 보이콧한 바 있다.

'옥자' 보이콧한 CGV "넷플릭스와 한발씩 양보" 

'넷플릭스 인 CGV' 상영전 포스터. [사진 CGV, 넷플릭스]

'넷플릭스 인 CGV' 상영전 포스터. [사진 CGV, 넷플릭스]

이번 특별전에 대해 CGV는 “CGV와 넷플릭스가 한 발씩 양보해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 선보임으로써, 극장과 OTT는 물론 제작사와 관객까지 만족시키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미증유의 상황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특별전의 수익금도 한국 영화사 100년을 기리는 ‘넷플릭스 한국 고전 영화 복원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별전 예매는 CGV 모바일앱‧홈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연상호 '지옥'은 토론토·부산 영화제 앞다퉈 상영

같은 날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15일 개최되는 제26회 영화제에 OTT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부문을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온 스크린’에선 OTT 화제작을 월드 프리미어 혹은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설 첫해인 올해 상영작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지옥’ ‘마이 네임’과 HBO 아시아 오리지널 ‘포비든’ 등 3편이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웹툰 원작 호러 ‘지옥’은 갑작스러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 속에 부흥한 종교단체와 그에 맞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유아인‧박정민‧김현주 등이 주연을 맡았다. 부산영화제에선 총 6부작 중 3부(150분)가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상영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설 '온 스크린' 섹션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 넷플릭스 화제작 '인간 수업' 김진민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한소희가 주연을 맡은 비정한 복수극이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설 '온 스크린' 섹션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 넷플릭스 화제작 '인간 수업' 김진민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한소희가 주연을 맡은 비정한 복수극이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 화제작 ‘인간 수업’ 김진민 감독의 액션 누아르다. 배우 한소희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잠입한 주인공을 맡아 냉혹한 복수극을 그려냈다. 총 8부작 중 143분 분량의 3부가 부산에서 상영된다. 역시 월드 프리미어로 8부작 중 2부(90분)가 상영되는 태국 무대 호러 ‘포비든’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산골 마을에 간 네 친구가 겪는 공포를 그렸다. 태국의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과 한국계 미국인 조쉬 킴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태국 배우 겸 가수 크리스타나 품피불송그램이 주연을 맡았다.

부산영화제 OTT 드라마 전용 부문 신설

전 세계에서 ‘온 스크린’과 유사한 부문을 운영 중인 영화제는 베니스‧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소수에 불과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온 스크린 섹션 신설로 전통적인 극장 개봉작 뿐 아니라 OTT 시리즈물까지 포괄하게 되면서, 오늘날 애호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관객들에게 보다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면서 “최근 다방향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기민하게 반영해 내는 한편 영화 매체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 역시 포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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