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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리뷰테러'에 "조민양 믿습니다"…親文 들끓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부산대학교가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과거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대해 취소 결정을 했다고 발표하자 친문(親文)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클리앙' 게시판에는 부산대의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조씨와 관련한 글이 쏟아졌다. 한 사용자는 "부산대에 별점 1점을 줘야겠다"는 글을 썼다. 지도 서비스에서 부산대 '리뷰'로 별점 최저점을 등록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카카오지도의 부산대 항목에는 별점 1점과 함께 '썩은 사법부를 핥는 학교', '창피한 줄 알라', '다른 학생들의 표창장도 전수조사하라' 등 비난하는 식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비슷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구글 지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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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한 포털서비스 업체의 지도 서비스 부산대 항목에 1점짜리 별점 리뷰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지도 캡처]

한 포털서비스 업체의 지도 서비스 부산대 항목에 1점짜리 별점 리뷰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지도 캡처]

사법부에 대한 불신 견해를 표출하는 이들도 적잖다. 클리앙의 다른 사용자는 "사법 카르텔 분쇄가 가장 시급하다"라며 "좀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법학자가 그렇게 아니 꼽던가. 그렇게 살면서 자기 자존심에 스크레치가는 건 그렇게 못 참겠던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법학자'는 조 전 장관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용자는 "조민양 믿는다"는 응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도 조씨의 입학취소 소식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 사용자는 "조민은 실력으로 부산대 합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대가 조씨의 입학취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모집요강을 배경으로 설명하면서 '허위스펙'이 입학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가리키면서다.

다만 이 커뮤니티에서는 반대되는 견해도 많이 나왔다. 조씨의 합격취소로 사법부를 비난하는 글에 다수의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부산대 박홍원 부총장이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대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자체조사 결과서'와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부산대 박홍원 부총장이 2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최종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대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자체조사 결과서'와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씨의 입학취소 소식은 온라인 여론의 장을 둘로 갈라놨다. 친야권 성향이 강한 남성 중심의 축구정보 커뮤니티 'FM코리아'에서는 조씨의 입학취소 보도가 나온 직후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조 전 장관이 2017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바로 이것이 박근혜 정권의 철학이었다"라고 쓴 트윗이 다시 떠올랐다. 최씨가 돈을 들여 딸의 스펙을 만들어준 것처럼, 조 전 장관·정경심 부부도 비슷한 방식으로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을 지원했다는 논조다.

또 다른 사용자는 조 전 장관이 과거 저서에 쓴 '외고생이 대학에 갈 때 자신이 택한 어문 전공으로 진학하도록 강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문장을 문제 삼았다. 조씨는 외고를 졸업하고 이공계 대학을 거쳐 의전원에 진학했다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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