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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서울의 위기, 가브리엘의 머리가 구할까

중앙일보

입력

22일 포항전에서 골을 넣고 웃는 FC서울 공격수 가브리엘.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22일 포항전에서 골을 넣고 웃는 FC서울 공격수 가브리엘.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등 위기에 몰린 FC서울을 가브리엘 바르보사(22·브라질)의 머리가 구할 수 있을까. 서울이 새로 영입한 가브리엘에게 기대가 쏠린다.

서울 입단 후 헤더로만 2골 터트려

서울은 22일 열린 포항과 25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아쉬운 결과다. 전반 30분 나상호가 선제골을 넣었고, 팔라시오스(포항)가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점유율(59%-41%)과 슈팅숫자(12-7)에서 모두 앞섰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승점 1점을 보탠 서울(승점25)은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광주FC와 승점, 득점(25골)이 같지만 실점이 적어서다. 하지만 여전히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대구FC(승점34)와 격차도 벌어졌다. 지동원, 여름, 채프만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에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데려온 공격수 가브리엘이다. 서울은 지난 6월 브라질 팔메이라스 소속 가브리엘을 6개월 임대로 데려왔다. 완전이적 옵션도 포함됐다.

공중볼을 따내는 FC서울 가브리엘(오른쪽).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중볼을 따내는 FC서울 가브리엘(오른쪽).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가브리엘의 강점은 단연 높이다. 키 1m96㎝, 체중 93㎏의 당당한 체격에 점프력도 좋다. 7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가브리엘은 공중볼을 연이어 따내며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골도 모두 머리로 넣었다. 지난 15일 전북전에서 절묘한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22일 포항전에서도 고광민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완벽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9분에도 기성용의 코너킥을 정확하게 이마로 찍었으나 너무 바운드가 크게 튀어 멀티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출전 시간 대비 기록도 훌륭하다. 가벼운 무릎 부상 탓에 6경기 밖에 못 뛰었고, 출전시간도 227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2골 1도움을 올렸다. 공중볼 경합은 34개로 리그 전체 12위다.

서울은 '지옥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25일엔 울산 현대를 만나고 29일엔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다음 주엔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울산과 전북은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는 리그 최강팀. 제주는 올해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경기가 이어질 게 유력하다. 서울 팬들을 구원할 대천사 '가브리엘'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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