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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데이터로 찾아냈다, 4단계에도 안심되는 제주 가볼 곳

중앙일보

입력

거리 두기 4단계인 제주를 찾는다면 관광명소보다는 인파가 적은 숲을 걷는 게 안전하다. 제주관광공사에서 제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안심 관광지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진은 10곳 중 하나인 이승이오름. 사진 제주관광공사

거리 두기 4단계인 제주를 찾는다면 관광명소보다는 인파가 적은 숲을 걷는 게 안전하다. 제주관광공사에서 제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안심 관광지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사진은 10곳 중 하나인 이승이오름.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가 8월 18일부터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그런데도 18일과 19일 각각 2만7000명이 넘는 사람이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도청은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했지만, 이동 자체를 막을 순 없다. 그렇다면 여행객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여행해야 할 테다. 마침 제주관광공사가 비대면 안심 관광지를 선정했으니 참고하자.

제주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안심 관광지는 SKT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동 인구가 적은 지역을 먼저 추렸다. 결과는 서귀포시 남원읍과 효돈동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은 신용카드 사용액도 타 지역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공사 강대훈 과장은 "쇠소깍을 제외하면 효돈동과 남원읍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나 맛집이 다른 동네보다 훨씬 적은 편"이라며 "10월에는 제주 서부 지역인 한경면과 한림읍의 비대면 안심 관광지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원읍 수망리에 있는 마흐니숲길. 사진 제주관광공사

남원읍 수망리에 있는 마흐니숲길. 사진 제주관광공사

안심 관광지 10곳 가운데 5곳은 제주도를 자주 드나든 여행자에게도 낯선 중산간 숲길이다. 먼저 마흐니숲길.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한 마흐니오름이 있는 숲길이다. 탐방로 입구부터 장구못, 삼나무 숲길, 용암대지, 수직동굴, 마흐니궤를 지나 오름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약 11㎞ 길이로 4~5시간을 걷는다. 이승이오름도 삼나무 숲길이 근사하다. '신례천 생태로', '한라산 둘레길'과 연결돼 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근사한 오름이다.

고살리숲길은 편도 2.1km의 호젓한 숲길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고살리숲길은 편도 2.1km의 호젓한 숲길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곶자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고살리숲길도 좋다. 하례리생태관광마을에서 주민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임시 중단했다. 탐방 신청을 별도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걸으면 된다. 편도 2.1㎞의 숲길로, 왕복 2시간 걸린다.

나무와 돌이 많은 머체왓 숲길은 제주도민에게도 낯선 길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나무와 돌이 많은 머체왓 숲길은 제주도민에게도 낯선 길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머체왓숲길은 제주도민에게도 낯선 길이다. '머체'는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 '왓'은 밭을 뜻한다. 그러니까 머체왓숲길은 돌밭 나무밭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돌과 나무가 많으니 신비한 분위기가 그득하다. 최근 공개된 ‘킹덤: 아신전’을 이 숲길에서 촬영했다. 머체왓 숲길 1·2코스 인근의 서중천 탐방로도 한적한 곳이다. 기러기, 청동오리, 원앙 등 철새를 볼 수 있으며,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제주를 대표하는 참꽃 군락지도 볼 수 있다.

상효동 영천악은 주민들의 산책코스다. 30분 정도면 왕복이 가능하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상효동 영천악은 주민들의 산책코스다. 30분 정도면 왕복이 가능하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효돈동 바로 위쪽 상효동에는 동네 주민의 산책 코스인 영천악이 있다. 30분 정도면 왕복이 가능한 산책길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학림교 부근에서 제주도 특유의 건천(乾川)을 볼 수 있다. 길을 잃을 수 있어서 산책로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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